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게 바로 싱크대에서 올라오는 그 고약한 냄새입니다. 저도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 이 문제로 정말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이 글에서는 원룸 싱크대 하수구 냄새 원인 및 제거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싱크대 하수구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먼저 왜 냄새가 나는지 알아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겠죠? 주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트랩(배수관 굴곡부)의 물이 마른 경우
싱크대 배수관을 보면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트랩’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물이 고여 있어야 하수구의 악취와 벌레가 역류하는 걸 막아줍니다.
그런데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싱크대를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이 물이 증발해버립니다. 그러면 하수관과 집 안이 직접 연결되는 셈이죠. 특히 원룸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현상이 더 빨리 일어납니다.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때 축적
매일 설거지를 하다 보면 아무리 조심해도 작은 음식물 찌꺼기들이 배수구로 흘러들어갑니다. 이게 배수관 벽면에 조금씩 쌓이면서 부패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조리한 후에는 기름이 배수관 안쪽을 코팅하듯 달라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찌꺼기들이 썩으면서 지독한 냄새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세균까지 번식하면 냄새는 더 심해지고요. 제 경험상 라면이나 찌개 같은 걸 자주 먹으면 이런 현상이 더 빨리 나타나더라고요.
배수관 연결부위 불량
원룸은 보통 건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재를 저렴하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배수관 연결 부위가 제대로 밀폐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배수관과 배수관 사이, 혹은 배수관과 벽 사이에 틈이 있으면 그 사이로 하수구 냄새가 새어 나옵니다. 이런 경우는 아무리 청소를 해도 냄새가 계속 나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배수관 자체의 노후화
오래된 원룸일수록 배수관도 오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배수관 내부에 녹이 슬거나 균열이 생기면 그 사이로 냄새가 빠져나올 수 있어요. 또 배수관이 막혀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고인 물에서 냄새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시 실천할 수 있는 냄새 제거 방법
이제 본격적으로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가 좋았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뜨거운 물로 배수관 세척하기
가장 기본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주전자에 물을 가득 끓여서 싱크대 배수구에 천천히 부어주세요. 이때 한 번에 확 붓지 말고 3-4번 나눠서 붓는 게 좋습니다.
뜨거운 물은 배수관 벽면에 붙은 기름때를 녹여주고, 음식물 찌꺼기도 함께 씻어내려 보냅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만 해줘도 냄새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침에 커피 마시려고 물 끓이면서 한 번 더 끓여서 싱크대에 부어주는 습관을 들였어요.
베이킹소다와 식초 활용하기
집에 있는 재료로 가장 효과적인 조합입니다. 먼저 베이킹소다 반 컵 정도를 배수구에 뿌려주세요. 그리고 5분 정도 기다린 후 식초 한 컵을 부어줍니다.
그러면 부글부글 거품이 생기면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데요. 이 과정에서 배수관의 찌꺼기와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이 분해됩니다. 30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헹궈주면 끝입니다.
이 방법은 화학 세제를 쓰지 않아서 환경에도 좋고, 배수관에도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한 달에 2번 정도 해주면 냄새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어요.
굵은소금 사용법
굵은소금도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소금 한 컵 정도를 배수구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세요. 소금의 살균 효과로 배수관 내부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금은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어서 배수관 내부를 건조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세균 번식도 억제되고 냄새도 줄어듭니다. 비용도 거의 안 들고 집에 항상 있는 재료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시판 하수구 클리너 사용
위의 방법들로도 냄새가 잡히지 않는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하수구 클리너를 써보세요. 마트나 다이소에 가면 몇 천 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배수구에 부어서 일정 시간 기다렸다가 물로 헹구는 방식입니다. 강력한 제품일수록 효과는 좋지만 환기를 잘 시켜야 하고, 너무 자주 쓰면 배수관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트랩 청소 및 물 채우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량 트랩의 물이 마르면 냄새가 직접 올라옵니다. 만약 며칠간 집을 비워서 트랩이 말랐다면 물을 흘려보내 다시 채워주세요.
또 싱크대 아래 수납공간을 열어보면 S자로 구부러진 배수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직접 분리해서 청소할 수도 있어요. 양동이를 밑에 받쳐두고 양쪽 연결 부위를 풀면 됩니다. 안에 고여 있던 찌꺼기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다시 조립하면 냄새가 확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번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만 물이 흐를 수 있으니 바닥에 신문지나 수건을 깔아두는 걸 추천합니다.
구조적 문제 해결하기
청소를 해도 냄새가 계속된다면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배수관 연결부 확인 및 보수
싱크대 아래를 살펴보면서 배수관 연결 부위에 틈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손으로 만져봤을 때 물기가 있거나 곰팡이가 보인다면 그 부분에서 누수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 실리콘이나 방수 테이프로 틈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천 원대에 구입 가능하니까 한번 시도해보세요. 만약 연결 부위가 헐거워졌다면 렌치로 조여주기만 해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주인이나 관리실에 연락하기
본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집주인이나 관리실에 연락하는 게 맞습니다. 특히 배수관 자체가 막혔거나 노후화된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원룸도 엄연히 임대차 계약을 맺은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는 집주인이 해결해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두고 상황을 설명하면 조치를 취해줄 거예요.
냄새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냄새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
음식물 찌꺼기 철저히 걸러내기
설거지할 때 음식물 찌꺼기를 최대한 걸러내는 습관을 들이세요. 배수구에 거름망을 설치하면 큰 찌꺼기는 거의 다 걸러낼 수 있습니다. 거름망은 백 원 숍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일회용 제품도 있어서 관리가 편합니다.
설거지 전에 그릇에 남은 음식물을 휴지로 닦아서 버리는 것만으로도 배수관에 흘러들어가는 찌꺼기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기름기 있는 물 흘려보내지 않기
라면 국물이나 기름진 음식을 조리하고 난 물은 바로 싱크대에 버리지 마세요.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먼저 닦아내거나, 식어서 굳은 기름은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좋습니다.
기름은 배수관 벽면에 달라붙어서 다른 찌꺼기들이 쌓이는 토대가 됩니다. 기름만 잘 관리해도 냄새 발생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요.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 흘려보내기
하루에 한 번, 또는 이틀에 한 번씩 뜨거운 물을 배수구에 흘려보내는 습관을 들이세요. 샤워 후 남은 뜨거운 물이나 라면 끓인 물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배수관에 찌꺼기가 쌓이기 전에 씻어내려 보낼 수 있습니다.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환기 자주 하기
원룸은 공간이 좁아서 습기가 차기 쉽습니다. 습기가 많으면 배수관 주변에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도 더 심해집니다. 하루에 2-3번, 10-15분 정도씩이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세요.
특히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환풍기가 있다면 설거지할 때마다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며
원룸 싱크대 하수구 냄새는 정말 골치 아픈 문제지만 원인을 알고 대처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요. 지금은 주기적으로 관리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예방입니다. 냄새가 심해진 후에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평소에 조금씩만 신경 써주면 냄새 없는 깨끗한 원룸에서 생활할 수 있어요.
오늘 소개해드린 방법들은 모두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를 본 것들입니다. 특별한 도구나 비싼 제품 없이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냄새 없는 쾌적한 원룸 생활, 이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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